연말이 되면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매출계획도 짜고 비용계획도 짜고, 투자계획도 작성하고 여러가지 계획들을 수립한다. 이 계획이 완벽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많은 정보도 수집하고 분석도 해서 계획을 수립하지만 100% 정확하지는 않다. 다음분기 계획, 다음달 계획열심히 준비해서 수립한다.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분석도 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예측이 가능하면 대응할 수 있는 시간도 생기고 다양한 옵션도 생긴다. 그래서 기업은 필사적으로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기업이 계획을 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관리 때문이다.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하다. 기준이 없는데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을까?

이런 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는 예측가능성이다. 예측이 가능해야 기준을 수립하고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른다면 현재만 관리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만 관리할 수 있다면 관리가 제대로 될 수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예측가능성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나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하여 정보력과 자금력이 부족하기에 예측가능성이라는 것이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다.

재미있는 것은 예측가능성은 비용과 연결되어 있다.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고 분석하는 행위는 비용을 수반한다.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결국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고 이 비용은 균등하게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예를 들어 50%의 정확성을 55%로 올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90%의 정확성을 95%로 올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차이가 난다. 1%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정확성이 높을수록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들은 에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이 예측가능성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면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앞서 적합성이라는 것을 이야기 했지만 예측가능성을 이야기할 때는 적정성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 정확성을 높이는데 들어가는 비용보다 높임으로써 얻어지는 효익이 작다면 멈추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다. 왜냐면 효익이라는 것과 비용이라는 것이 잘 측정이 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비용과 이익은 측정이 되지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기회비용같은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예측가능성이 높아짐으로써 얻어지는 효익이 크기에 더 높은 예측 가능성을 가져가기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 맞을 수 있다. 100억을 투자해서 1000억원의 효과가 있다면 투자해야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다른 이야기이다. 예측가능성을 10% 올려서 매출이 50% 늘어난다고 하자. 그런데 10% 올리는데 10억원이 들어간다고 하자. 과연 투자하는 것이 맞는가?

매출이 100억원이면 투자하는 것이 맞을까? 매출이 50억원이면 투자하는 것이 맞을까? 어느 정도의 매출을 보유한 기업이 투자하는 것이 맞을까?

매출 100억원에서 50% 늘어가면 150억원인데 그럼 1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맞을까?

맞을 수도 있고 틀릴수도 있다. 50억원의 매출이 늘어나지만 이익은 5억원일 수도 있고 5천만원일수도 있다. 그래도 5~10년이면 그 이상의 이익을 창출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투자가 이루어지고 유지하기 위해서도 또 비용이 들어간다. 투자비만 생각하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은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들이 많이 있다. 직원들이 쓰는 시간은 대부분 공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공짜가 아니다. 기회비용들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소기업에서는 이런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지만 적정 수준에서 멈추어야 한다.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여 적정수준의 예측가능성을 가져가야지 무리하게 높은 수준을 가져가려 하면 오히려 기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IT 비용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도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Posted by 오늘보다나은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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